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협력에 속도
이스라엘-모로코 첫 직항 여객기 운항…미 쿠슈너 탑승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22일(현지시간) 아침 이스라엘 엘알항공 여객기가 북아프리카의 아랍국가 모로코 수도 라바트를 향해 이륙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일반 여객기가 직항 노선으로 모로코로 가기는 처음이다.

이 여객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대표단이 탑승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모로코에서 항공, 관광, 보건, 수자원,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정을 맺을 예정이다.

쿠슈너 보좌관은 하루 전인 21일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과 모로코의 관계 개선이 중동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너 보좌관의 이스라엘 및 모로코 방문은 미국 정부의 중동 외교를 과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이달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올해 8월부터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아랍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에 이어 모로코가 네 번째다.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1990년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임시 평화협정을 마련한 이후 낮은 수준의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2000년 팔레스타인에서 두번째 반(反) 이스라엘 민중봉기(인티파다)가 발생하면서 이 관계는 중단됐으며 양국은 비공식적으로 무역 등에서 특수관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모로코 첫 직항 여객기 운항…미 쿠슈너 탑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