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직전 한·중 군사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통보했다. 러시아는 우리측에 별도의 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부터 KF-16 등을 출동시켜 중국 항공기에 경고 방송을 하고 추적 감시비행과 차단기동을 하는 등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연합 군사훈련으로 평가하고 있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의 비행정보 교환을 위한 직통망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선 중·러 군용기의 이번 카디즈 무단 침범이 내년 초 미국 정권교체기를 겨냥한 위력 과시용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4~6대 규모로 이뤄지던 카디즈 침범이 이번에 19대 규모로 커진 것 역시 의도된 계산이란 것이다. 군 관계자는 “연말 갑작스런 카디즈 침범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