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그의 발언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변 후보자는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구의역 사고' 발언 등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면서도,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野 '정조준' 변창흠 내일 청문회…의혹과 해명은
◇ '구의역 김군' 막말, 여당 내서도 비판
변 장관이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한 지점은 '막말 논란'이다.

일단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시절, 2016년 발생한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걔(희생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SH 셰어하우스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라고 언급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변 후보자는 비판 여론이 거세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자 시절인 2013년 4월에는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기존 재개발 정책을 이기려면 헌법 재판소와 대법원의 모든 판례를 다 뒤집을 만한 사회 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과격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서적에서는 "유권자는 자기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 언급, 정치적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野 '정조준' 변창흠 내일 청문회…의혹과 해명은
◇ SH '동문 낙하산 채용'·LH '일감몰아주기' 논란
'낙하산 인사' 등 SH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SH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중 7명이 그의 동문·지인으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은 사장 재임 기간 중 신규 임용한 52명 가운데 최소 18명이 후보자와 인맥과 학맥 등으로 얽혀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변 후보자는 "부당한 인사를 시행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간부급 직원의 정치 성향을 분석했다는 이른바 'SH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도 받았지만, "무관하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운동권 출신의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도왔다거나, 법인카드 사용액이 전임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LH 사장 시절 수의계약을 늘려 지인들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에는 "3기 신도시 사업 등으로 전체 연구용역 건수가 늘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野 '정조준' 변창흠 내일 청문회…의혹과 해명은
◇ 방배동 '영끌' 아파트 구설수…딸 인턴 자격 시비
부동산과 가족 문제 등 개인사와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변 후보자가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매매가의 57%에 달하는 3억원가량을 카드사에서 대출받아 '영끌'로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장녀가 미국 예일대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같은당 정동만 의원은 변 후보자의 딸이 자격이 안 되는 고등학생 시절 박물관 인턴을 한 것을 두고 '자녀경력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변 후보자는 "인턴이 아닌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이러한 활동도 '인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장녀가 고교 입학 때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변 후보자가 관련된 시민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것을 두고도 '부모 찬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세 등의 상습 체납 사실도 밝혀졌다.

변 후보자는 "업무상 바쁘다보니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