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객 290만명에서 올해 50만명…일부 업체는 파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핀란드 '산타클로스 마을'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시 라플란드에 위치한 산타클로스 마을이 관광객 감소로 마치 버려진 마을 같이 변했다고 전했다.

순록 놀이기구, 눈으로 만든 성, 산타를 테마로 한 숙박시설을 갖춘 산타클로스 마을은 지난해 29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겨울철 인기 관광지다.

올해 팬데믹 이후 핀란드 정부가 외국인 관광을 금지하면서 이 마을에는 내국인 관광객들만이 간간이 찾고 있다.

이 마을의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50만명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대부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방문객이다.

산나 카케넌 '비짓 로바니에미'(Visit Rovaniemi) 대표는 "최근 첫 번째로 파산한 업체가 나왔고, 앞으로 문을 닫는 상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생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카케넌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자리 5천여개가 사라졌고, 관광 수입도 7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허스키 파크'에는 최근 하루 600명의 국내 관광객만이 찾고 있다.

인근에 있는 놀이공원 '산타 파크'는 올해 400명이었던 직원을 36명으로 줄였다.

산타 파크의 소유주 일카 랜티넨은 커지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 영업을 조만간 중단하고 내년 겨울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뒤 재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을 운영하는 빌리 허비코는 "보통 때는 매일 관광객이 수백명씩 찾았지만, 지금은 방이 모두 비었다"며 "가족을 부양해야 하거나 부채가 있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영업을 계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