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발표한 ‘2021년 업종별 최고의 주식’에 ‘디즈니’가 커뮤니케이션 부문 톱픽으로 선정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말에도 ‘2020년 최고의 주식’으로 뽑혔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테마파크와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말 주가가 급등했다. 결과적으로 BoA가 작년 말 선정한 올해 유망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BoA는 최근 자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토대로 업종별로 내년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종목 11개를 뽑아 공개했다. BoA는 내년엔 성장주보다 가치주, 대형주보단 소형주, 경기방어주보단 경기민감주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월트디즈니컴퍼니(DIS)였다. BoA가 지난해에도 올해 최고의 주식으로 디즈니를 꼽았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올해 코로나19로 주력 부문인 극장용 영화, 테마파크 사업이 사실상 중단돼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해 이달 18일 172.8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 175.7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19%로 BoA가 작년 선정한 2020년 유망주의 평균 수익률(약 -12%)을 크게 웃돈다.

BoA는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부문에서는 ‘셰브런(CVX)’을 선택했다. BoA는 “에너지 기업 중 가치주 순환장세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에너지주도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나타낸 종목이었지만 하반기에 큰 회복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HCA헬스케어(HCA)’를 꼽았다. 의료기기 관련주는 올해 9% 올라 전체 시장 수익률을 5%포인트가량 앞질렀다. 항공주는 투자업계에서 대부분 내년 가장 반등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이다. BoA는 산업 부문에서 ‘알래스카항공(ALK)’을 최고의 주식으로 선정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