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드트랙터 운전 항운노조원들…같은 조 50여명 격리
부산항 하역 현장에도 번진 코로나19…신항 4부두 4명 확진
우리나라 컨테이너화물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산항 하역 현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처음 발생, 부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부산항만공사와 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 신항 4부두에서 야드트랙터(YT)를 운전하는 항운노조 조합원 1명이 지난 1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이날까지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YT는 배를 대는 부두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장비다.

부산항 하역 현장에서 일하는 항운노조원 가운데서 확진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보건당국이 16일 이 부두에서 일하는 YT 기사와 신호수 등 210여 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최초 확진자와 같은 대기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같은 조에 속한 조합원 55명과 신호수 등 직간접 접촉자 57명이 현재 격리된 상태다.

항운노조는 다른 2개 조에서 인원을 차출하고 일용직을 투입해 작업하고 있다.

YT 운전 조합원들은 평소 71명이 한 조를 이뤄 일하는데 무더기 격리로 현재 한 조의 인원이 58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이 부두는 3개 선석의 안벽크레인 12기 중 2∼3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크레인을 탄력적으로 운영, 하역작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신항과 북항의 9개 컨테이너 부두에는 6천여명의 항운노조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직종별로 많은 인원이 같은 대기실을 사용하고 있어 1명이 감염되면 대규모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

항운노조가 개선을 요구해 항만공사가 비용 일부를 지원해 부두 운영사들이 대기 공간을 증축하거나 동선을 분리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부산항 컨테이너부두에서는 지금까지 항운노조 조합원 외에 검수업체 직원과 운영사 관계자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항만공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