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없이 피해만…" 보령시의회, 수공에 줄 물값 55억 삭감
보령시의회는 이날 제232회 정기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전날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과한 보령댐 광역상수도 구매비 삭감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예결위 소속 한동인 의원은 "보령댐 건설로 시민들이 개발 제한 등 각종 피해를 보고 있지만, 혜택은 거의 없다"며 "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전에는 공사에 물값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의원도 "지난해 수자원공사가 지방자치단체에 보령댐 물을 공급해 359억8천6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보령댐 주변 지역에 지원된 돈은 1.2%인 4억3천490만원에 그쳤다"며 "공사는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역에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1998년 완공된 보령댐은 높이 50m·길이 291m, 유역면적 163.6㎢, 총저수량 1억1천690만t 규모로, 도내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동인 의원은 "예산 삭감으로 보령시가 수자원공사에 연체료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이 문제를 공론화해 불합리한 것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한 만큼 연체료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문제가 잘 마무리되도록 시의회, 수자원공사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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