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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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1개 뿐이다.

현재 전국에는 코로나19 중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전담 병상 232개, 일반 중환자 병상 324개 등 총 556개의 병상이 있지만 현재는 7.4%만 남은 셈이다.

문제는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이다. 경기 2개, 서울·인천 각 1개 등 가용 병상이 4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수도권도 병상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전남·전북·충북·대전 등 4개 시도의 경우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1개도 남지 않았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2명으로, 전날(226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 1일 97명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일단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병상 1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도 새로 마련했다. 전날 기준으로 준·중환자 병상 77개 가운데 21개를 쓸 수 있다.

한편 위중하지 않은 일반 코로나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총 5202개 가운데 1797개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3.2%로, 3387명이 더 입실할 수 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