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청사. / 사진=EPA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청사. / 사진=EPA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현행 기준금리 연 0.00~0.25%를 동결한다고 16일(현지시간)밝혔다. 미 중앙은행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을 위해 올 3월 ‘제로금리’로 인하한 뒤 이를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미 중앙은행은 제로금리 유지의 핵심 이유로 경제활동과 고용이 회복세지만 연초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을 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은 당분간 매월 최소 1200억달러 규모 채권을 매입하는 등 금융시장 지원책도 지속하기로 했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 지원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끌어올렸다.

미 중앙은행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을 –2.4%로 예상했다. 앞선 9월의 –3.7%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 내년 성장률도 9월 전망치(4.0%)보다 소폭 상승한 4.2%를 제시했다.

AP통신은 제로금리 유지, 채권 매입 지속 등의 조치에도 9월보다 개선된 전망치를 내놓은 점을 거론하며 “(미 중앙은행이) 내년에는 미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