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호주가 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호주가 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 정부가 자국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히자 중국 관영 매체가 호주를 맹비난했다.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호주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호주가 적반하장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호주가 WTO에 중국을 제소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호주는 미국과 호주의 동맹 강화를 위한 충성심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는 국가 안보와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양국의 통상 원칙을 훼손하고 중국과 정상적인 경제 무역 교류를 위태롭게 만들었다"며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는 규정에 따라 시행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도 호주가 중국 기업에 차별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WTO의 규칙을 준수하고 이에 따라 업무를 처리한다"며 "호주가 중국 기업을 겨냥해서 하는 차별적 행위야말로 시장 경제 원칙과 국제 경제 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관련 조치를 바로 잡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지난 4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를 국제적으로 조사하자고 주장하면서 악화됐다.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를 조사하자고 주장하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했고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보리의 경우 80%가 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와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해 호주가 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