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신 병상 확보 용이한 비확진자 옮길 시설 확보 대책 마련 중
이송 병상 없어 집단감염 발생 양지요양병원 확진자·비확진자 함께 생활
울산시, 요양병원 동일집단 격리 때 비확진자 우선 분리 이송
울산시가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발생 때 병상 확보 문제 등으로 즉시 이송이 어려운 확진자 대신 비확진자를 우선 분리 수용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상태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생활하는 양지요양병원 안에서 집단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을 계기로, 요양병원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비확진자를 별도 시설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절차를 시스템화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양지요양병원 내에 머무르는 비확진자 48명을 이송해 별도 치료·관리할 수 있는 민간병원 임차를 타진 중인데, 조건에 맞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간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존 환자의 교차감염 우려가 있고, 해당 병원 의료진들도 부담감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다만 시는 전방위적인 설득 노력을 기울여 이르면 18일 중 민간병원을 결정, 비확진자 이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요양병원 동일집단 격리 때 비확진자 우선 분리 이송
시는 이번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요양병원 집단감염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새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양지요양병원의 경우 애초 입원환자 212명 중 4차례에 걸쳐 164명(17일 기준)이 확진될 정도로 대규모 감염이 반복됐다.

그런데 대다수가 고령에다 기저질환으로 침상에 누워지내는 환자들이어서, 울산을 벗어난 지역까지 장거리 이송이 어려웠다.

울산에서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이 유일한 치료 시설인데,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확진자들이 비확진자들과 격리된 병원 건물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병상 확보 부담이 있는 확진자 대신에 비확진자들을 코호트 격리 초기에 분리 이송하는 대책을 절차적으로 갖추고, 유사 상황 때마다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양지요양병원 사태에 대응하면서 '코호트 격리 때 비확진자를 옮기는 조치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대비해서 비확진자들을 즉시 옮길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확보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