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네덜란드·체코 연말연시 봉쇄…각종 시설 폐쇄·모임 제한
이탈리아 전국 봉쇄 검토·영국은 런던 등 대응 단계 강화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에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4일 네덜란드와 체코가 연이어 비슷한 조처를 발표했다.

영국 역시 이날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상향 조정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도 고강도 봉쇄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유럽, '성탄절 봉쇄'로 코로나 재확산 차단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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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5주간 비필수 사업장 및 학교 폐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15일 0시부터 5주간 비필수적 상점 및 사업장, 체육관, 박물관, 영화관 영업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전 국민에게 외출 자제가 권고되고 가구당 하루에 2명까지만 초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이달 24∼26일에는 손님 수가 3명까지로 늘어난다.

학교 역시 오는 16일부터 봉쇄조치가 끝나는 내년 1월 19일까지 문을 닫는다.

네덜란드에선 지난 10월 중순부터 술집과 식당이 폐쇄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기엔 부족했다고 뤼테 총리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 평균은 직전 주보다 40%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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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부분 봉쇄…이탈리아 '전국 봉쇄' 검토
체코도 오는 18일부터 식당, 호텔, 실내 스포츠 시설을 폐쇄하고 전국에 저녁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령을 내리는 등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모임은 실내외 최대 6명까지로 제한되고 학교들은 크리스마스 방학 시기가 앞당겨진다.

앞서 체코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돼 식당, 호텔 등 시설의 영업을 재개했다가 최근 다시 격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4일부터 적어도 내달 2일까지 전국을 코로나19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레드존이 선포되면 심야 통금 연장, 비필수적 이동 금지, 비필수적 상점 전면 폐쇄 등 엄격한 제한 조처가 도입된다.

지난 7일 중부 아브루초주가 레드존을 한 단계 낮은 오렌지존으로 전환한 것을 끝으로 전국적인 봉쇄가 일부 해제됐으나, 도심 쇼핑몰 등에 사람들이 몰리며 다시 확산세가 격화했다.

지난 13일에는 신규 사망자가 484명이 나와 이탈리아는 사망자 누계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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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분 봉쇄 효과 떨어지자 강화 방침
앞서 독일도 오는 1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를 닫는 등 봉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 상점만 영업이 허용되고 학교도 원칙적으로 문을 닫는다.

정부는 고용주들에게는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곤 실내 모임 인원은 5명으로 계속 제한될 예정이다.

독일은 그간 술집, 식당 문을 닫고 상점, 학교는 계속 열어두는 부분 봉쇄를 시행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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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포함 일부 지역 대응 단계 강화
영국은 오는 16일부터 수도 런던,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와 하트퍼드셔 등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한다.

3단계 지역에선 모든 술집과 식당은 배달, 포장, 드라이브스루 영업만 허용되고 호텔과 실내 유흥시설은 폐쇄된다.

실내에선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날 수 없고 야외에서도 모임 인원은 6명까지로 제한된다.

당초 정부는 오는 16일 지역별 대응 단계를 조정할 예정이었지만 런던과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이를 앞당겨 발표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크리스마스 직전인 오는 23일 대응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최대 3개 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안전막)'을 형성해 한 집에서 모여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