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과 野 '시끌'…"진솔한 반성" "두들겨맞고 사과한 격"(종합)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놓고 당내 반응이 엇갈렸다.

대체로 사과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 등을 중심으로 볼멘소리도 표출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사과 기자회견장을 지키면서 우회적으로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당내 최다선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영어(囹圄)의 몸으로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진솔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민들에게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드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의원은 "'꼰대 정당' 민주당과 달리, 저희 당은 젊어지고 매일 새로워지며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며 사과에 힘을 실었고, 권성동 의원은 "당이 여러 번 사과했지만 국민이 미흡하다 느낀다면 열 번 백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뿌리부터 개조하겠다'는 사과문 내용에 대해 "간담이 서늘했다.

김 위원장이 선거철에 그립을 확실히 쥐고 당을 획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으로 들렸다"고 해석했다.

다른 수도권 초선의원은 "당의 오래된 숙제가 해결됐다.

우리 당을 지지할지 망설이는 분들에게 뚜렷한 명분을 제공한 것"이라고 반겼다.

김종인 사과 野 '시끌'…"진솔한 반성" "두들겨맞고 사과한 격"(종합)
옛 친이·친박 계열 일부 의원들은 반발했다.

친박 성향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은 4년을 일관되게 '내로남불'인데 왜 우파는 '내불남로'로 일관하는가"라며 "그것도 하필 '공수처가 설치됐다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도 없었을지 모른다'며 문재인 정권이 희희낙락하는 바로 오늘"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은 통화에서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했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가 됐다"며 "대통령 수감은 당의 배신이나 가짜뉴스, 왜곡, 선동 마녀사냥식 법적용 등 복잡하고 다양한 면이 있는데 이런 면을 간과해 단순한 잘못으로 치부했다.

고차원 방정식을 1차 방정식으로 푼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으로 꼽혔던 이재오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에서 "사과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정치욕망을 위장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야당에 몸담은 정치인이라면, 국민통합을 위해 이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며 "집단으로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져서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