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드주니아르디 인도네시아 국세청 ICT 수석 국장(왼쪽)과 최학주 LG CNS 해외사업 총괄이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LG CNS 제공
이완 드주니아르디 인도네시아 국세청 ICT 수석 국장(왼쪽)과 최학주 LG CNS 해외사업 총괄이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가 인도네시아에 약 1000억원 규모의 국세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한다. 전자정부 수출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최대 금액이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국세행정 시스템(CTA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조세행정 업무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소득세, 법인세 등 기존 국세 관련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국가 재정정보 시스템과도 연계한다.

내년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서 2024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납세자 4200만 명과 세무공무원 3만2000명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한국 국세청의 주요 시스템을 전산화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사업을 따냈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글로벌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는 2000년대 초반 국세청 통합정보시스템과 현금영수증 시스템의 전산화 사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탈세 수법에 대응하는 국세청 ‘빅데이터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국세청의 지원도 한몫했다. 국세청장은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에게 추천서를 보내 힘을 실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한국 국세청 직원들이 인도네시아에 한국 국세 시스템 구축 경험을 전수하고, 조세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도 할 예정이다. 현신균 LG CNS DTI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이끌어낸 전자정부 수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솔루션,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 기술을 대거 활용할 계획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