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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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하루 최대 1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전날 기준으로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1.28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날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 "1차,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며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10개월 이상 누적돼 온 지역사회내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들이 감염원으로 작용해서 일상 상황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빠르게 퍼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다양한 방역 조치를 통해 확진자 수를 줄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방역 조치로서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등을 통해 'n차 전파'를 차단할 경우에는 그것(예측치)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려감도 드러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2.6∼12) 60세 이상 확진자는 일평균 219명꼴로 발생해 전체의 32.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주의 22.9%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을 기록 중이다.

최근 1주간 코로나19로 감염된 이후 사망하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2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어 70대(7명), 60대(4명), 50대(1명)의 순이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람 간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장, 학교, 종교시설 등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해달라.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