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위생·청소용역 업체의 주가는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어도 장기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업종으로 상업용 위생·청소업체를 꼽았다. 로렌 리버만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사회는 이제 청결에 대한 요구가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회사 직원들은 '청결'할 뿐만 아니라 '청결하게 보이는' 장소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깨끗한 수준을 넘어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위생 관리에, 이미지 마케팅까지 중요해질 것이란 얘기다. 바클레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상업용 청소용역 시장이 세계적으로 300억달러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내년에 10~20%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가 꼽은 위생·청소 업계의 대표주자는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이콜랩(Ecolab·ECL)'이다. 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16% 수준이다. 이콜랩은 폐수처리와 물 재활용, 병원 시설 멸균, 호텔 청소, 식품업체 살균 등을 위한 화학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14% 오르는 데 그쳤지만 향후 전망은 더 밝다는 설명이다. 회사 유니폼, 현관 매트, 화장실 용품, 화재 예방 및 구급 제품 등을 만드는 '신타스(Cintas·CTAS)'도 주목할 기업으로 꼽혔다. 신타스는 렌탈 업체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위생 서비스 분야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수익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밖에 크로락스(Clorox·CLX), 킴벌리 클라크(Kimberly Clark·KMB), 프록터앤갬블(P&G·PG) 등도 연관 종목으로 지목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국유기업의 무더기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의 배경으로 주먹구구식의 신용평가 관행을 지목하며 신용평가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인민은행이 이같은 내용의 신용평가사 감독 강화 방침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판궁셩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1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신용평가사와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인민은행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을 구성하는 26개 부처 중 하나로, 금융업에 대한 전반적 감독권을 갖고 있다.판 부행장은 "신용등급은 채권시장의 중요한 기초이며 자본시장 발전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면서 ""현재 중국의 신용평가 업계는 등급 지정이 불합리하고 차별성이 부족하며 사전 예보 기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평가사들이 평가 역량과 작업 결과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판 부행장은 또 "인민은행은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채권시장 평가업종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시장규율을 강화해 신용평가업계의 질적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다만 구체적 감독 강화 수단을 제시하지는 않았다.중국 금융당국은 외국 신용평가사의 시장 참여를 독려해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시행해 왔다. 외국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 50% 제한 룰을 철폐하고 지난해 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올 5월에는 피치에 독자 신용평가사 면허를 내줬다.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범정부 차원의 기업평가체계인 '기업사회신용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치안, 사법, 세무 등 44개 국가 기관이 기업과 관련해 쌓아온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 신용도를 평가하는 이 시스템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탈세나 횡령, 사업장 안전사고 등의 전력이 있는 기업은 공공조달 참여나 금융기관 대출이 어렵게 된다.중국에선 지난달부터 허난성 보유 광산회사인 융천석탄발전그룹, 반도체 기대주 칭화유니그룹, 랴오닝성 최대 기업인 화천자동차가 잇달아 디폴트를 냈다. 모두 신용등급 AAA의 국유기업들이어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금융당국은 디폴트를 낸 회사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금융회사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도 조사하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