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채도, 공무원 필기시험도 '코로나발 연기, 연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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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취업시장]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 석달 연기…71년만에 처음
대졸 공채 한달 늦춰…토익도 38년만에 처음 취소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 석달 연기…71년만에 처음
대졸 공채 한달 늦춰…토익도 38년만에 처음 취소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취업시장을 뒤흔든 한해였습니다.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는가 하면, 대기업들 상반기 공채도 한달가량 늦춰졌습니다. 변리사, 감정평가사 등의 전문 자격시험 또한 두달 가량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사시 필요한 공인어학시험인 토익도 네차례나 취소됐습니다.
올 한해 취업시장은 한마디로 '코로나 대혼란'이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취소·연기된 채용시장을 정리했습니다.
인사처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꽉 짜인 채용일정 때문에 시험 연기는 불가하다”며 시험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자 결국 시험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후 9급 공채를 비롯해 입법고시, 서울시 공무원, 경찰직 공무원 등 4월까지 예정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취소·연기됐습니다. 공무원 시험뿐 아니라 공기업 필기시험 일정도 잇따라 미뤄졌습니다.
인사처는 연기발표 당일에는 '잠정 연기'로만 밝혀 수험생들에게는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인사처도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될지 몰라 날짜를 명확히 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4월중·하순들어 코로나19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4월말~5월초 각 기관들은 연기된 시험일정을 속속 밝혔습니다.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은 당초 2월29일에서 5월16일로 석달 가까이 늦춰졌고, 9급 공채 필기시험은 3월28일에서 7월11일로 넉달 정도 연기됐습니다. 시험 연기가 일부 수험생에게는 혼란을 가중했지만, 늘어난 수험기간 덕분에 합격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삼성그룹은 매년 3월초 뽑아오던 대졸 신입사원 공채(3급)를 한달뒤인 4월6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K방역'이 성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은 그동안 실시해 오던 삼성직무역량검사(GSAT)도 온라인으로 처음 실시했습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대졸 신입공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 테스트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직원을 뽑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3월부터 한달 반 가량 진행중인 신입·경력사원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온라인 지원서 접수만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지원서 접수기간은 변동없지만 향후 채용일정은 변동 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매년 3월초 공채를 시작했던 SK도 두 차례 연기를 통해 3월말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SK는 입사시험인 SK종합역량검사(SKCT)를 기존 4월에서 한달 가량 늦춘 5월중순에 실시했습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원서접수를 3월에 시작했지만 입사 필기시험 6월, 합격자 발표는 8월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연초 채용을 시작한 농협은행도 당초 2월 9일 필기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2주 미뤄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어려워지면서 응시율이 90%를 웃돌았다"고 말했습니다. 5월13~14일 실시한 면접은 전국 14개 시·도 영업본부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응시생이 많은 서울·경기 ·대구·대전의 경우 이틀에 걸쳐 오전·오후로 나눠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시험 토익(TOEIC) 과 텝스(TEPS)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토익정기 시험이 취소되기는 1982년 시행후 처음입니다. 다만 영어말하기 시험인 토익스피킹과 오픽시험은 대구,경북,울산 등 일부 고사장을 제외하고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올 한해 취업시장은 한마디로 '코로나 대혼란'이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취소·연기된 채용시장을 정리했습니다.
국가공무원 공채 71년만에 연기
지난 2월25일 오후 3시 인사혁신처는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 나흘을 앞두고 갑자기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한장을 뿌렸습니다. 핵심 내용은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공개경쟁채용)·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을 잠정 연기'였습니다. 시험 연기는 1963년 공무원 공채 도입이래 71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인사처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꽉 짜인 채용일정 때문에 시험 연기는 불가하다”며 시험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자 결국 시험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후 9급 공채를 비롯해 입법고시, 서울시 공무원, 경찰직 공무원 등 4월까지 예정된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취소·연기됐습니다. 공무원 시험뿐 아니라 공기업 필기시험 일정도 잇따라 미뤄졌습니다.
인사처는 연기발표 당일에는 '잠정 연기'로만 밝혀 수험생들에게는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인사처도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될지 몰라 날짜를 명확히 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4월중·하순들어 코로나19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4월말~5월초 각 기관들은 연기된 시험일정을 속속 밝혔습니다.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은 당초 2월29일에서 5월16일로 석달 가까이 늦춰졌고, 9급 공채 필기시험은 3월28일에서 7월11일로 넉달 정도 연기됐습니다. 시험 연기가 일부 수험생에게는 혼란을 가중했지만, 늘어난 수험기간 덕분에 합격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삼성·SK 한달 늦춰 공채 개시
삼성을 비롯한 주요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습니다.삼성그룹은 매년 3월초 뽑아오던 대졸 신입사원 공채(3급)를 한달뒤인 4월6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K방역'이 성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은 그동안 실시해 오던 삼성직무역량검사(GSAT)도 온라인으로 처음 실시했습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대졸 신입공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 테스트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직원을 뽑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3월부터 한달 반 가량 진행중인 신입·경력사원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온라인 지원서 접수만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지원서 접수기간은 변동없지만 향후 채용일정은 변동 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매년 3월초 공채를 시작했던 SK도 두 차례 연기를 통해 3월말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SK는 입사시험인 SK종합역량검사(SKCT)를 기존 4월에서 한달 가량 늦춘 5월중순에 실시했습니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원서접수를 3월에 시작했지만 입사 필기시험 6월, 합격자 발표는 8월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연초 채용을 시작한 농협은행도 당초 2월 9일 필기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2주 미뤄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어려워지면서 응시율이 90%를 웃돌았다"고 말했습니다. 5월13~14일 실시한 면접은 전국 14개 시·도 영업본부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응시생이 많은 서울·경기 ·대구·대전의 경우 이틀에 걸쳐 오전·오후로 나눠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시험 토익(TOEIC) 과 텝스(TEPS)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토익정기 시험이 취소되기는 1982년 시행후 처음입니다. 다만 영어말하기 시험인 토익스피킹과 오픽시험은 대구,경북,울산 등 일부 고사장을 제외하고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