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연말을 앞두고 전례없는 전면 봉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심각해져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각 주(州) 주지사들과 회의 끝에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생필품 가게나 약국, 은행 등만 문을 열 수 있다. 학교도 문을 닫는다. 메르켈 총리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앞서 사회적 접촉이 크게 늘면서 긴급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봉쇄조치로 인한 경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한 달에 약 110억유로(약 14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폐쇄 업체에 고정비의 최대 90%를 지원한다. 독일이 새해를 축하하는 전통 방식인 폭죽 축제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폭죽 판매와 실외 주류 판매가 금지되서다. 독일은 지난달 2일부터 주점과 식당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지만 별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달 4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고, 지난 11일엔 2만800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한 달 새 1만 명 이상 늘어 2만2000명을 넘겼다. 13일엔 2만200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신규 사망자는 321명으로 집계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