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맘카페 난리난 그 드라마…'산후조리원'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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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산후조리원' 박수원 PD·김지수 작가
출산경험자들 폭발적인 '공감'
격정 출산 느와르 그려내
출산경험자들 폭발적인 '공감'
격정 출산 느와르 그려내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놓고 싶었어요."
tvN '산후조리원'이 첫 방송된 후 엄마들이 모인 '맘카페'가 난리가 났다.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대한민국 산모라면 필수로 경험한다는 '산후조리원'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선보였기 때문.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으로 승승장구했던 현진(엄지원)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최고령 산모로 입성한다. 2주 동안의 조리원 생활을 하면서 현진이 겪는 요동치는 감정은 8회에 걸쳐 펼쳐졌다. 재난과 같은 출산,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에 조리원 동기들의 끈끈한 우정과 성장기까지 그려졌다. 디테일한 에피소드와 연출은 출산 경험자 뿐 아니라 비경험자들까지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출산의 과정이 있었어요. 엄마라고 행복만 있는게 아니라는 게 포인트였죠. 아름답게 포장된 모성이 아닌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재밌을거라 생각했어요."(김지수 작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아 놀랍기도 하고, 방송을 하면서 행복했어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라는 평이 특히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살아오며 관심 없었던 이야기지만, 마음에 담기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반응을 들을 때에 정말 보람 있었고 감사했죠."(박수원 PD)
현진이 나오지 않는 젖으로 모유 수유를 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은 김지수 작가의 경험담이기도 했다.
"매일매일 울면서 모유 수유를 했어요. 다른 게 너무 부족하니 모유 수유라도 해주는 엄마가 되려 했죠. 이 작품을 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 미안했어요. 함께하더라도 피곤해 하고요. 그런데 아이는 저를 보며 본인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힘든 엄마를 도와주고 싶다고요. 그런 위로를 받으며 힘을 얻었어요."
박수원 PD는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다'는 원장(장혜진)님의 극중 대사처럼 마냥 미화되는 모성애 뒤에 엄마들의 눈물과 자신에 대한 자책, 괴로움이 있다는 걸 이전엔 몰랐다"며 "저에게 그런 지점이 새롭게 알게된 부분이기 때문에 같이 이야기하고 오픈해보고 싶었다"고 '산후조리원'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를 위해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 무협 액션과 학원물, 호러까지 복합 장르를 차용하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산후조리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테일한 소품에 찰떡 캐스팅까지 더해지면서 '산후조리원'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안 선생님을 꼭 '배우'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은 살짝 낯설어도 목소리 들으면 아, 이 사람 혹은 뭔가 범상치 않은 목소리 연기의 대가다, 싶은 사람을 쓰는 게 훨씬 더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차태현 배우에게 특별출연 제안을 했을 때에도 흔쾌히 '오케이'를 했고, 조건 아닌 조건으로 자신은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지만 어머니인 최수민 성우님에게 편한 설정이면 좋겠다고 해서 훈훈했던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은 제가 보면 출산을 겪은 여성의 이야기지만, 결국 엄마에 대한 이야기, 변화를 통한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 듯합니다. 마지막 메시지도 '행복한 엄마가 돼야 한다'는 거였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행복한 엄마는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자신도 소중하게 돌보고, 그러면서도 미안해하지 않는 엄마예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수 있는 엄마가 행복한 엄마인 것 같아요." (김지수 작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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