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남지역 가금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면서 닭, 오리 등 가금육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에 대비해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13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13건이다. 야생조류의 경우 경기, 제주 등에서 24건의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밖에 일부 농장의 의심 신고와 야생조류 시료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수본은 12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의 가축·종사자·차량 등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가금육 가격 인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11일 오후 4시 기준 오리 ㎏당 산지 가격은 1699원으로 지난달보다 17.3%, 지난해보다 25.4% 급등했다. 다만 닭과 계란 가격은 큰 움직임이 없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 오리의 공급이 충분해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I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