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작가 '다시 쓰는 설공찬이' 출판
순창 배경 조선 첫 금서 '설공찬전'…현대 감성 곁들여 재탄생
전북 순창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고전 소설 '설공찬전'이 현대적 감성을 곁들인 문학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설공찬전은 '금오신화'에 이은 두 번째 한문소설이면서 한글로 번역된 첫 작품으로, 주인공 설공찬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 겪은 경험담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 때문에 조선시대 최초의 금서(禁書)로 지정돼 1511년 모조리 불태워져 이름만 전해지다가, 1997년 앞부분 3천400여자가 발견됐다.

김재석 작가는 원전 내용에 역사기록, 관련 지식, 다채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순창 설공찬 집안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책 '다시 쓰는 설공찬이'를 발간했다.

작가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두 남매 이야기를 통해 영혼, 사후 세계, 남녀평등, 가족애 등을 책에서 강조했다.

김주연 화가는 사라져가는 순창지역 세시풍속과 지역 모습을 그린 삽화를 이 책 안에 넣었다.

작가는 이야기 배경지이자 책 발간을 도운 전북 순창군의 군립도서관에서 지난 11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작가는 "순창 문학의 부활을 꿈꾸며 '다시 쓰는 설공찬이'를 작업했다"며 "순창 문화콘텐츠 발굴의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