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가 18일 SNS에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 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놔드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했다. 안 후보와 한 후보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된다.홍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탈당 주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탈당에 부정적이다. 나경원 후보는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정상원/박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여론조사업체 선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비이재명)횡사’ 논란을 부추긴 업체가 이번에 다시 선정되면서다.김동연 경선 후보 측 고영인 전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사실상 배제된 업체가 간판만 바꿔 다시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고 전 의원은 “당은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뺌하고 해당 업체의 전력을 몰랐다고 한다”며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춘다면 경선의 정당성마저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고 전 의원이 지목한 업체는 시그널앤펄스로 지난해 총선에서 불공정 여론조사 논란에 휩싸인 리서치앤디엔에이의 후신이다. 두 회사 대표이사도 같다. 리서치앤디엔에이는 당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하면서 비명계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서 해당 의원을 배제해 당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총선 훨씬 이전부터 당 여론조사 용역에 참여해 온 시그널앤펄스는 대선 경선 관련 용역 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민주당 선관위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후보 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 수행을 포기했으며 이에 따라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며 “이번 대선 경선 용역을 신청한 5개 업체 중 하나로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배성수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수십조~수백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후보의 AI 공약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국가 역할을, 국민의힘은 규제 혁파를 통한 민간 주도 육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는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 등 국가 역할을 강조했다. 업계에서 요청하는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 등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다.김경수 후보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10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가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것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증세를 재원 마련 방안으로 언급한 점이다. 김동연 후보도 1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장기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AI 공약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는 한경 인터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듯 AI 고속도로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는 약 127조원에 해당한다.한동훈 후보는 가장 많은 200조원을 투자액으로 제시했다. 한 후보는 AI 인프라에 150조원, 생태계 조성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홍준표 후보는 50조원을 5년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민간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100조원 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해 AI, 반도체, 우주 분야 등의 투자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김문수 후보도 권역별 AI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10대 신기술을 육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