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사 이익 182조 '사상 최대' 전망…힘 실리는 '코스피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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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업종 동반 상향
한 달 새 이익 전망치 2.3조↑
한 달 새 이익 전망치 2.3조↑
최근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또 다른 요인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게 한국 증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년 전망을 하며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을 계속 높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코스피 3000’이 무리한 수준이 아니란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국내 대형 상장사 289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82조52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80조2111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 역시 각각 1990조7976억원과 131조1640억원에서 2006조5503억원, 132조6275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국내 대표 업종의 전망치가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자동차업체도 2014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사에까지 온기가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 이익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 및 레저, 도소매 부문 이익 전망치가 급등한 이유다. 바닥을 다진 조선업체들도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로 이익 전망이 줄고 있지만 올해에 비해 40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코로나19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신중론도 상당했지만 코로나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2018년(177조5323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일제히 내년에 ‘상승 사이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 전망치가 있는 국내 53개 업종 가운데 51개 업종이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증권업과 부동산밖에 없다. 증권업도 최근 한 달 새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자 코스피 3000 달성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 미만으로 발표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전망치를 연이어 조정하고 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그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국내 증시가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날 기존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400포인트가량 상향 조정했다. 3200을 지수 상단으로 제시했다. “11월 이후 예상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 변화기에 가장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국내 대형 상장사 289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82조52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80조2111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 역시 각각 1990조7976억원과 131조1640억원에서 2006조5503억원, 132조6275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국내 대표 업종의 전망치가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자동차업체도 2014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사에까지 온기가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 이익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 및 레저, 도소매 부문 이익 전망치가 급등한 이유다. 바닥을 다진 조선업체들도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로 이익 전망이 줄고 있지만 올해에 비해 40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코로나19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신중론도 상당했지만 코로나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2018년(177조5323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국내 주요 산업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일제히 내년에 ‘상승 사이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 전망치가 있는 국내 53개 업종 가운데 51개 업종이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증권업과 부동산밖에 없다. 증권업도 최근 한 달 새 내년 순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자 코스피 3000 달성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 미만으로 발표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전망치를 연이어 조정하고 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그동안 박스권에 갇혔던 국내 증시가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날 기존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400포인트가량 상향 조정했다. 3200을 지수 상단으로 제시했다. “11월 이후 예상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이 기술 변화기에 가장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