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코스피 3000 시대'…증시 고점 두려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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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Money 읽기
(29) 주가 3000 대응법
고점 두려움에 개미들 불안
지수만 따져 판단해선 안돼
이머징마켓으로 유동성 이동
성장주·급등 소외주 주목을
시장에 베팅하는 것도 방법
(29) 주가 3000 대응법
고점 두려움에 개미들 불안
지수만 따져 판단해선 안돼
이머징마켓으로 유동성 이동
성장주·급등 소외주 주목을
시장에 베팅하는 것도 방법
“와! 이거 너무 급하게 오르는 거 아냐?”
11일 증시가 열리고 코스피지수가 2781까지 뛰자 투자자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2765)를 하루 만에 갈아치워서다. 주가가 오르니 반갑긴 하지만 어디가 고점일지, 고점이 임박한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진다.
백신 낭보가 계속 들려오긴 해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등 비상상황이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체감 경기는 최악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으니 개미(개인투자자)는 불안하다.
증시 고점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바이오 같은 성장주에 손을 대기가 무섭다. 고점에 물릴 것 같아서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 건설주 등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는 걸 보면서 그런 종목들에 눈길이 가다가도 역시 망설여진다. “증시가 여기서 가면 얼마나 더 가겠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지수로만 보면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급등세를 보여 부담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코스피지수 2800 또는 3000 같은 숫자를 볼 때가 아니라 주가를 뛰게 만든 요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글로벌 자금 흐름이다. 2~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외국인은 ‘셀(sell) 코리아’를 택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피해를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도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면서 원·달러 환율도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가 커졌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면서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한국 시장이 이머징마켓 중 제일 핫하다”며 “현 국면은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작 단계”라고 주장했다. 달러 약세가 언제 진정될지가 관건일 텐데, 그 시기를 예측하려 하기보다 현재 달러 약세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산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는 점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가 2000선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지금의 금리는 반의 반 토막 수준”이라며 “이는 밸류에이션이 3~4배 높아져 코스피가 6000은 가도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슨 종목을 사야 할까.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선택은 성장주다. 시류에 편승해서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등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가 많이 뛰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금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대박은 성장주에서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선택은 성장주 매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과 같이 증시 급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종목이다. 그동안 못 올랐던 종목들의 주가 키 맞추기가 순환매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주보다 마음은 편하겠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세 번째 선택은 시장을 사는 것이다. 지수가 아니라 증시 상승 요인들로 판단하면 고점을 걱정할 때가 아닌 만큼 개별 종목을 고르지 말고 시장 전체에 베팅할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최근 20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2위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약 두 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레버리지’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세 가지 선택 중 일부에, 아니면 세 가지 선택 모두에 골고루 투자해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11일 증시가 열리고 코스피지수가 2781까지 뛰자 투자자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2765)를 하루 만에 갈아치워서다. 주가가 오르니 반갑긴 하지만 어디가 고점일지, 고점이 임박한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진다.
백신 낭보가 계속 들려오긴 해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등 비상상황이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체감 경기는 최악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으니 개미(개인투자자)는 불안하다.
증시 고점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바이오 같은 성장주에 손을 대기가 무섭다. 고점에 물릴 것 같아서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 건설주 등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는 걸 보면서 그런 종목들에 눈길이 가다가도 역시 망설여진다. “증시가 여기서 가면 얼마나 더 가겠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지수로만 보면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급등세를 보여 부담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코스피지수 2800 또는 3000 같은 숫자를 볼 때가 아니라 주가를 뛰게 만든 요인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글로벌 자금 흐름이다. 2~3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외국인은 ‘셀(sell) 코리아’를 택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피해를 볼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도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면서 원·달러 환율도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가 커졌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면서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한국 시장이 이머징마켓 중 제일 핫하다”며 “현 국면은 주가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작 단계”라고 주장했다. 달러 약세가 언제 진정될지가 관건일 텐데, 그 시기를 예측하려 하기보다 현재 달러 약세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산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는 점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가 2000선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지금의 금리는 반의 반 토막 수준”이라며 “이는 밸류에이션이 3~4배 높아져 코스피가 6000은 가도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슨 종목을 사야 할까.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 번째 선택은 성장주다. 시류에 편승해서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등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가 많이 뛰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금리와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대박은 성장주에서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선택은 성장주 매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과 같이 증시 급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종목이다. 그동안 못 올랐던 종목들의 주가 키 맞추기가 순환매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주보다 마음은 편하겠지만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세 번째 선택은 시장을 사는 것이다. 지수가 아니라 증시 상승 요인들로 판단하면 고점을 걱정할 때가 아닌 만큼 개별 종목을 고르지 말고 시장 전체에 베팅할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최근 20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다. 2위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약 두 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레버리지’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세 가지 선택 중 일부에, 아니면 세 가지 선택 모두에 골고루 투자해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