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민주 상임위 통과 방침은 간보기, 하지 말자는 것"
임시국회 회기 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 중인 정의당이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산재 사망 유가족들과 함께 무기한 노숙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투쟁에 나선 강은미 원내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사를 피력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민이 일하다 죽지 않도록 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자는 이 상식적인 요구가 왜 아직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문밖에 서 있어야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단식 투쟁에는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이용관 씨도 동참했다.
김 이사장은 "평생 밥 굶어본 적이 없는 제가 이제 스스로 자신을 갉아먹는 투쟁 방법을 택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울먹였다.
이 씨는 "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살아서 제 발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김종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통과가 목표라는 것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중대재해법 통과에 대한 간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무기한 농성을 하시는 분들과 겨뤄 보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유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연내 법제화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