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매립시설 늘려 늦어도 2025년부터 쓰레기 자체 처리
인천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 옹진군 "섬 쓰레기만 처리"
최근 인천시가 자체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를 영흥도로 결정하자 반발한 옹진군이 향후 5년 안에 관내 섬 쓰레기만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 옹진군은 자원순환 종합계획을 수립해 늦어도 2025년에는 관내 7개 면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는 자체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에는 현재 연평면과 백령면 등 5개 면에 소각시설 6곳과 매립시설 5곳이 있다.

영흥면과 북도면 등 나머지 2개 면에도 향후 5년 안에 이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옹진군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는 인천시 전체 배출량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인천시는 그동안 매립지 선정과 관련해 각 군·구와 협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옹진군 모든 면에 자체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이 만들어지면 옹진군 쓰레기는 100% 자체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 이용을 2025년에는 끝낸다는 방침에 따라 1천400억원을 들여 옹진군 영흥도에 인천 자체 쓰레기 매립지인 '에코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에코랜드는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땅에 묻는 기존 직매립이 아닌 지역 내 소각장에서 처리된 생활폐기물 소각재나 불연성 폐기물을 묻는 방식이어서 40년가량 이용할 수 있다.

인천시는 에코랜드가 들어서는 영흥도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영흥도 주민들은 이미 화력발전소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