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가족 6명 긴급 진단검사…거주지역에 선별진료소 설치

충북 음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가 보름 전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던 데다 동거 가족이 6명인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름간의 의심증상 감기로 여긴 60대 확진자…음성군 발칵
10일 음성군에 따르면 음성군 대소면에 거주하는 60대 A씨가 이날 청주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오한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단순 감기로 여겨 음성지역 동네병원 2곳을 오가면서 진료받았고, 차도가 없자 청주시내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의 권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가 음성지역 병원을 찾았을 당시는 발열증세가 체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명의 가족과 함께 산다.

의심증상이 나타난 보름 전 이미 감염됐다면 가족 6명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음성군은 청주시로부터 A씨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뒤 서둘러 A씨 가족을 검사하는 한편 A씨 동선 파악과 방역에 착수했다.

또 대소면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 A씨와 접촉한 주민들을 찾아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지난달 25일 이후 A씨의 동선과 접촉자들을 파악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접촉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 광범위하게 전파될 수 있으니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 등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음성군에서는 지난달 14일 벧엘기도원에서 7명이 확진판정된 것을 시작으로 닷새 사이 14명이 연쇄감염된 바 있다.

당시 확산세를 꺾기 위해 음성군은 충북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