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민선 7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본 청사 별관 증축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여수시는 여러 곳에 흩어진 청사를 하나로 모아 민원인의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을 위해 별관 건립에 나섰으나 의회가 반대하면서 증축 문제는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본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설계 예산 14억9천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을 위한 문수청사 매입 예산 35억원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본청사 별관 증축과 관련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보류됐다는 이유로 삭감했다.
여수시 본청사는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등 3여(麗)통합으로 여수시가 되면서 학동에 있는 1청사에 자리 잡았다.
행정구역은 하나로 통합됐지만, 청사는 여서동에 있는 제2청사와 문수동 제3청사로 분산되는 등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다.
문수동 제3청사는 여수교육지원청에서 무상으로 임대해 쓰고 있으나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청사 통합론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본청 뒤편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증축하기로 하고 지난 9월 15일 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제출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0월 "예산 낭비"라며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보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과 행정력 저하, 문수청사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하면 별관 증축이 시급하다"며 "지난 4월 시민 의견 조사에서도 67%가 별관 증축에 찬성한 만큼 의회를 상대로 별관의 필요성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