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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코로나 사망률 0.88%"…통계 왜곡하는 국가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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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사망률 평균 2.2%, 미국도 1.9%인데
    베네수엘라 사망률 0.88%…"통계 왜곡"
    북한은 "코로나 환자 없다"…국제 협력 거부

    美,백신 승인 후 '일반인 거부' 새 과제
    제약사들은 대규모 '부작용 면책권' 요구
    북반구에 겨울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세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한국 일본 등도 마찬가지이죠.

    상대적으로 조용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국가가 ‘통계’를 직접 주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등입니다. 코로나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통계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세계 220개 국의 코로나 숫자를 종합해 추적하는 통계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현재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6913만여 명입니다. 사망자도 이미 157만여 명이 나왔지요.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평균 2.2%로 계산됩니다.

    미국의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1.9%로, 세계 평균을 약간 밑돕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국의 사망률은 3.5%, 프랑스는 2.4%로 더 높습니다. 아시아권에서 한국(1.4%)과 일본(1.5%) 사망률은 훨씬 낮지요. 다만 방역 선진국인 대만(1.0%) 뉴질랜드(1.2)보다는 높습니다. 대만에선 지금까지 코로나 사망자가 단 7명 나왔습니다.

    ◆코로나 통계 왜곡하는 전체주의 국가들

    이상한 건 러시아 통계입니다. 러시아의 사망률은 단 1.76%에 그치고 있지요. 확진자가 25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사망자가 4만4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더 믿을 수 없는 건 ‘좌파 포퓰리스트’ 니콜라스 마두로가 철권 통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입니다. 같은 남미권인 콜롬비아(140만 명) 아르헨티나(147만 명) 페루(98만 명) 등이 100만 명 안팎의 대규모 확진자 숫자를 공개했지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는 단 10만5000여 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사망자는 지금까지 1000명도 안 된다고 밝혔지요. 베네수엘라는 올 봄만 해도 코로나 시신을 적치할 곳이 없어 길거리에 방치한 국가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코로나 사망률이 단 0.88%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대로라면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됩니다.

    북한의 경우 세계 220개 국가 통계에서 아예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부적으로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한 코로나 환자가 속출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북한 정부 역시 올 초부터 모든 국경을 폐쇄했을 정도로 초비상입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선진국 제약회사들의 코로나 정보 해킹엔 앞장 서고 있지요. 유럽연합(EU)의 백신 승인을 맡고 있는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성명을 내고 “EMA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해킹을 주도한 국가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 4곳이 꼽힙니다.

    내부 통제를 목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꽁꽁 숨길수록 피해를 보는 건 자국 국민들입니다.

    ◆미국도 금주 말 화이자 백신 승인 가능성

    선진국 경제의 정상화를 좌우하는 건 백신입니다. 일반인에 대량 배포돼야 악몽 같은 사태가 끝이 날 수 있지요. 캐나다 보건부가 이날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영국 바레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승인한 건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백신을 어린이에게는 접종하지 않고 만 16세 이상에만 배포하다고 밝혔습니다. 첫 백신은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등에 먼저 투여됩니다.

    세계는 미국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3억3100만여 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고, 국내총생산(GDP)이 1위(21조4000억달러)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죠. 코로나 환자 역시 이날 기준 1576만여 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내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합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주말에 승인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정부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고 밝힌데다 여러 국가에서 이미 승인을 내준 백신이기 때문이죠.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화이자 백신을 며칠 내 승인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미국인 2000만 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반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대량으로 접종하는 시기는 내년 2~3월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경제 활동이 그때부터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는 겁니다.

    ◆“부작용 우려”...접종 반대 여론이 복병

    또 다른 복병이 있습니다. 접종 반대 움직입니다. 코로나 백신이 워낙 서둘러 개발됐기 때문에 부작용이 두렵다는 것이죠.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맞았던 보건당국 직원 중 두 명은 알레르기 거부 반응을 보여 쇼크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후 영국 정부는 평소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지요.

    영국 여론조사업체인 오피니엄이 실시한 일반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답변한 사람의 대부분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성인 1만26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피하겠다”는 답변이 39%나 됐지요. 백신 자체가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종전까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10~15년이 걸렸습니다. 이번 코로나 백신 개발엔 이례적으로 1년도 채 소요되지 않았지요. 또 가장 먼저 배포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사용 사례가 없는 ‘mRNA’ 방식입니다. 장기적인 효과 및 부작용을 검증한 적이 없습니다.

    백신 개발을 서둘렀던 제약사들이 각국 정부를 상대로 ‘부작용 면책권’을 요청한 것도 심리적 불안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제약회사들 역시 부작용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방증이니까요. 다만 지금 상황에서 제약회사들이 요구하는 면책권을 수용하지 않을 국가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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