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내에 코치 인터뷰하려면 원소속 구단 승인받기로
프로야구 단장들 "코치 영입은 포스트시즌 끝나고 합시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일 때,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한 하위권 팀들은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마음이 급한 하위권 팀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코치 인터뷰'를 한다.

해당 코치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 소속이면, 영입하려는 팀과 원소속 팀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10개 구단 단장들 모두 언제든 '포스트시즌 내 코치 영입'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 단장들은 "포스트시즌에 코치 인터뷰를 자제하자. 인터뷰하더라도 원소속구단에 미리 알리자"라고 합의했다.

프로야구 구단은 2월부터 11월까지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급여를 준다.

원소속구단은 '11월 월급'을 다른 팀에서 자신의 코치를 영입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명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타 구단과의 인터뷰 금지를 엄격하게 금지하면 '직업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다.

프로야구 단장들은 일단 '계약 기간 중 다른 구단과 계약할 때는, 사전에 원소속구단에 승인을 받는다'는 큰 틀만 잡기로 했다.

KBO가 법적인 자문 등을 구해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효력을 발휘한다.

프로야구 단장들 "코치 영입은 포스트시즌 끝나고 합시다"
두산 베어스는 2020년 정규시즌 팀 투수를 이끌던 김원형 투수코치가 포스트시즌 기간에 SK 와이번스와 감독 계약을 하자,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에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정재훈 불펜코치가 메인 코치로 이동해 김태형 감독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2군에서 생활하던 배영수 코치가 불펜코치를 맡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두산은 2017년 포스트시즌 중에 한용덕 당시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에, 2018년에는 이강철 수석코치가 kt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한용덕 전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2017년과 2018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0년에도 두산은 NC 다이노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코치의 다른 구단 감독행이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원소속구단으로서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코치가 다른 구단 감독으로 이동할 때, 코치와 함께 움직이는 사례도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동시에 코치 여러 명이 빠져나가면, 구단이 정말 난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치의 '이적 인터뷰'를 무작정 막을 수도 없다.

코치들은 대부분 1년 계약을 하고, 감독 혹은 선수보다 방출이 쉽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코치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