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팩트체크] 화이자-모더나, 코로나백신 국내 CMO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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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 "국내 도입 백신 대부분 완제품으로 수입…추가 CMO 논의無"
국내 도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제외하면 모두 완제품 형태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보관을 위한 항공과 저장 시설이 더욱 중요해졌다.
10일 제약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인 다국적 제약사 중 추가 수탁생산(CMO)을 위해 논의 중인 곳은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더나 측에서 백신 도입 논의 초기 국내 기업에 CMO를 맡기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지금은 CMO 관련 논의가 없다”며 “국내에는 완제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도 국내 기업에 CMO를 맡기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CMO를 맡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 유일하다.
다국적 제약사는 백신 CMO를 맡기기 위해 강도 높은 실사 과정을 거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런 과정을 거쳐 CMO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에 추가 생산을 맡기기 위해서는 이런 실사 과정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지만 모더나, 화이자, 얀센 중 이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
국내 기업이 CMO를 맡으면 해당 백신의 일정 물량은 국내 공급분으로 확보할 수 있어 백신 수급에 좀 더 유리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 공급 물량으로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다국적 제약사가 추가 CMO 계약을 맺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각각 1000만 명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400만 명분을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백신 10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코박스 퍼실리티는 각국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사노피(GSK)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이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가정하면 3400만 명분의 백신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와야 하는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개발 백신은 2~8도 냉장시설에서 보관할 수 있지만 화이자는 영하 60~8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항공, 물류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대비해 지원 대책을 내놨다. 항공기 내 드라이아이스 탑재기준을 3300㎏에서 최대 1만1000㎏으로 확대했다. 이 기준에 따라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백신 전용 컨테이너는 15개에서 52개로 늘어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콜드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특히 화이자는 영하 70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집중적으로 접종을 할지 센터 지정 등이 착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10일 제약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인 다국적 제약사 중 추가 수탁생산(CMO)을 위해 논의 중인 곳은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더나 측에서 백신 도입 논의 초기 국내 기업에 CMO를 맡기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지금은 CMO 관련 논의가 없다”며 “국내에는 완제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와 얀센(존슨앤드존슨)도 국내 기업에 CMO를 맡기는 것보다는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CMO를 맡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 유일하다.
다국적 제약사는 백신 CMO를 맡기기 위해 강도 높은 실사 과정을 거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런 과정을 거쳐 CMO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에 추가 생산을 맡기기 위해서는 이런 실사 과정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지만 모더나, 화이자, 얀센 중 이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
국내 기업이 CMO를 맡으면 해당 백신의 일정 물량은 국내 공급분으로 확보할 수 있어 백신 수급에 좀 더 유리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 공급 물량으로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다국적 제약사가 추가 CMO 계약을 맺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각각 1000만 명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400만 명분을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백신 10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코박스 퍼실리티는 각국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사노피(GSK)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이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가정하면 3400만 명분의 백신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와야 하는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개발 백신은 2~8도 냉장시설에서 보관할 수 있지만 화이자는 영하 60~8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항공, 물류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대비해 지원 대책을 내놨다. 항공기 내 드라이아이스 탑재기준을 3300㎏에서 최대 1만1000㎏으로 확대했다. 이 기준에 따라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백신 전용 컨테이너는 15개에서 52개로 늘어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콜드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특히 화이자는 영하 70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집중적으로 접종을 할지 센터 지정 등이 착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