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솔선수범' 파우치, 팔순 잔치도 '줌'으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팔순 잔치를 화상으로 하기로 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7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집에서 아내와 함께 '줌'(화상 전화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딸들을 만나 생일을 축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말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가족을 만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며 "추수감사절보다 성탄절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는 24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스크 착용, 봉쇄 조처 등 방역 대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인 28만4천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최근의 가파른 확산세를 고려하면 파우치의 '화상 팔순 잔치'가 특별한 뉴스는 아니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 대통령과 측근들이 파티와 호화로운 행사를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파우치 소장의 결정은 비범하다고 논평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그를 유임하는 동시에 대통령 의료 수석보좌관이 돼달라고 요청했고 파우치 소장은 이를 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