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진이 있는 아침] 나무가족 이야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사진이 있는 아침] 나무가족 이야기
    빙판처럼 매끄러운 수면에 기묘한 형태의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 위로 펼쳐진 은빛 하늘이 나무들과 신비하게 조화를 이룬 이 장면은 사진가 김석은이 인도네시아 숨바섬의 맹그로브나무를 촬영한 ‘나무가족 이야기’ 연작의 하나다.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는 새끼를 낳듯 번식하는 태생식물이다. 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묘목을 틔운 뒤 바다에 떨어뜨린다. 그래서 맹그로브나무 가족은 농경사회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순도순 모여 산다. 김씨는 바다에서 일가를 이뤄 생존해가는 맹그로브나무에 매료돼, 멀고 먼 숨바섬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바람과 빛과 구름 등 나무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한순간을 이룰 때까지 기다려 셔터를 눌렀다. 고요한 수면과 하늘 그리고 다정히 선 나무들이 초현실 세계처럼 드러났다. 바다에서 거친 풍파를 함께 이겨내며 생존하는 맹그로브나무들을 통해 작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 신문로2가 갤러리 ‘5컬처레움’에서 23일까지 전시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사진이 있는 아침] 벽이 전하는 이야기

      분홍색 벽면에 한 여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짧은 머리, 꽃무늬 민소매 차림에 반달형 핸드백을 든 여인의 패션이 예사롭지 않다. 그 옆의 대출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기계량기들이 그림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사진...

    2. 2

      [사진이 있는 아침] 별이 빛나는 밤

      별의 소용돌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호수에도 별의 궤적이 비쳐 세상은 별빛으로 가득 차게 됐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같은 이 장면은 중국 윈난성 취징시 녠후(念湖)의 하늘을 긴 노출로 촬영한 사진이다.별은 마치 ...

    3. 3

      [사진이 있는 아침]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한 사람이 누군가를 업고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색을 칠한 뒤 손으로 문지른 그림처럼 보이지만 사진이다. 사진가 천경우의 ‘무게(The Weight)’ 연작 가운데 하나로 한 사람이 다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