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한국섬진흥원' 유치 나서…"섬 역사·비전 담긴 곳"
민주당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 등이 대표 발의한 '섬 발전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우리나라 섬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정책연구, 진흥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섬진흥원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설립 시기, 장소 등을 결정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꾸리는 등 설립 작업을 본격화한다.

신안군은 섬의 역사와 비전을 내세워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나섰다.

영토 최전방인 섬 정책의 체계적인 실행은 물론 경제유발효과 역시 크기 때문이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한국섬진흥원 설립에 따른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는 407억원, 부가가치효과는 274억원, 취업유발효과는 279명에 달했다.

한국섬진흥원의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섬진흥원의 상징성과 기대효과 때문에 여러 지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신안의 섬들은 이 나라를 지켜왔고 현재도 선진적인 섬 정책으로 섬 부흥시대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한국섬진흥원은 신안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43년 몽골은 보급로를 끊어 고려를 멸망시키기 위해 전함 70여 척을 동원해 압해도를 공격했지만 압해도 주민들이 이를 물리쳐 나라를 구했다.

조선 태종 8년(1408년)에도 해적선 9척에 탄 왜구 수백 명이 암태도를 침략했을 때도 이를 물리치고 섬을 지켜냈다.

일제 강점기 전국적 농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농민운동 발화점 또한 암태도와 하의3도 등 신안의 농민항쟁이었다고 신안군은 설명했다.

섬 정책 선진지 또한 신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모든 지자체에서 도입하려고 하는 대중교통 공영제의 첫 시발지가 신안군이다.

신안군은 야간 여객선 최초 운영은 물론 완전 여객선 공영제로 가기 위한 '1천원 여객선' 사업을 이미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섬 정책 선진지라고 군은 강조했다.

신안군의 1도 1미술관 정책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 최대 여행 잡지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이익공유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확산을 강조할 만큼 매력적인 선진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이 많아서 한국섬진흥원의 신안 유치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을 지켜온 섬의 역사성, 섬 생태환경을 섬 발전의 기폭제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성과, 그리고 대한민국 섬이 나갈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 신안"이라며 한국섬진흥원 설립 근거를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