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확진 전이지만 메추리농장 반경 3㎞ 71만마리 살처분
"2017년 같은 대규모 확산 막아야"…농가별 전담공무원 지정도

경기 여주시는 9일 산란계농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에 이어 메추리농장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다른 가금류 농장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란계·메추리농장에 잇단 AI…여주시, 확산 저지 총력
앞서 지난 6일 가남읍 A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19만3천 마리를 살처분했고 반경 3㎞ 이내에 있는 오리농장의 1만7천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이어 A 산란계농장에서 5.2㎞ 거리에 있는 가남읍 B 메추리농장도 전날 의심 가축이 발견하자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에 이미 1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잔존물을 처리 중이다.

또 B 메추리농장에서 반경 3㎞ 내에 있는 7개 농장 71만5천 마리의 가금류에 대해서도 이날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에는 산란계 1개 농장(38만5천마리), 육계 3개 농장(16만9천마리), 오리 1개 농장(10만마리), 메추리 1개 농장(6만마리), 토종닭 1개 농장(1천마리)이 분포해 있다.

시는 A 산란계 농장 반경 10㎞ 이내 소규모 44개 농가의 가금류 634마리를 수매해 도태를 추진할 예정이며 B 메추리농장 주변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도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 내 전업농가(사육두수 1만 마리 이상) 별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전화 예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2개 거점소독장소 외에 1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7개 양계농가 주변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광역방제기 5대, 방역차량 3대, 살수차 2대, 드론 2대 등을 동원해 AI 발생 농장 주변과 복하천 등 철새도래지의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7년 1월 11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대규모로 발생하며 지역 가금류 농가가 초토화됐었다"며 "당시처럼 AI가 번지지 않도록 예방적 살처분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추가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여주지역에서는 현재 102개 전업농가(산란계 23개, 육계 66개, 오리 2개, 메추리 11개)가 661만 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