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첫 흑인수장' 오스틴, 장벽깨온 전설적 '전장의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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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사령관 출신 중동 전문가…한반도·중국 등 아시아 경험 없어 우려도 제기
이라크 전투병력 철수 진두지휘 경력, 코로나 백신 조달·배포 임무 도움될 듯
'흑인 배려' 바이든과 친분 깊어…'퇴역 후 7년 초과' 규정, 인준 발목 잡을수도 바이든 행정부의 첫 펜타곤 수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로이드 오스틴(67)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흑인으로서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군 내에서 장벽을 무수히 깨온 '전장의 사령관'으로 불린다.
미 언론은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주말인 전날 오스틴 전 사령관에게 국방장관직을 제안했고 오스틴 전 사령관이 당일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4성 장성 출신인 오스틴 전 사령관이 실제 국방장관이 되면 미국에서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되는 역사를 쓰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스틴 전 사령관이 "수년간 국방부 내에서 가공할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를 이끈 유일한 흑인이었다는 것이다.
야전 경험이 풍부한 오스틴은 군 당국자 및 국가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능하면서도 신중한 사령관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로 한국이나 중국 등과 관련된 경험은 특별히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오스틴이 중국의 커지는 위협과 같은 현안에 어떻게 접근할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NYT는 "오스틴 전 사령관은 '전장의 사령관'으로는 유명하나 정치력은 덜 알려졌다"면서 의회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실수로는 2015년 상원에서 시리아 반군을 키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려는 국방부의 5억달러(약 5천42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을 꼽았다.
'정치력 부족'은 국방장관이 된 뒤에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CNN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관료조직'인 미 국방부가 이란과 북한, IS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미래 국방기술 투자 및 중국·러시아의 도전을 우선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회 일각의 국방 예산 축소 요구에 능숙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스틴의 정치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0년 오스틴 전 사령관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이 오스틴 전 사령관의 이력에 끌려 그를 국방장관에 앉히려 한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40여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흑인으로서 장벽을 뛰어넘어온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전사자 가족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고 전쟁에서 어떤 인적피해가 발생하는지 잘 아는 점도 낙점의 이유로 전해졌다.
둘다 바이든 당선인이 중시하는 부분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이 2011년 대규모 수송작전이 동반된 이라크 전투병력 철수작전을 감독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WP는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달·배포에 국방부가 나선 상황이라는 점이 반영됐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당선인이 '흑인 국방장관'을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소위 '빅4'로 꼽히는 장관들 가운데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에는 백인이 지명된 터라 '내각 내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국방장관에 흑인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 전 사령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면 그가 퇴역한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2016년 대장으로 퇴역했는데 현행법상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
이 문제를 돌파하려면 의회에서 오스틴 전 사령관에게 '퇴역 후 7년 초과'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면제법'이 통과돼야 한다.
가장 최근에 면제법으로 국방장관에 오른 이는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으로 당시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WP는 "당시 매티스 전 장관에 반대한 의원 상당수가 민주당이었으며 매티스 전 장관 면제법 통과를 지지했던 일부 민주당 인사들도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라크 전투병력 철수 진두지휘 경력, 코로나 백신 조달·배포 임무 도움될 듯
'흑인 배려' 바이든과 친분 깊어…'퇴역 후 7년 초과' 규정, 인준 발목 잡을수도 바이든 행정부의 첫 펜타곤 수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로이드 오스틴(67)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흑인으로서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군 내에서 장벽을 무수히 깨온 '전장의 사령관'으로 불린다.
미 언론은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주말인 전날 오스틴 전 사령관에게 국방장관직을 제안했고 오스틴 전 사령관이 당일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4성 장성 출신인 오스틴 전 사령관이 실제 국방장관이 되면 미국에서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되는 역사를 쓰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스틴 전 사령관이 "수년간 국방부 내에서 가공할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를 이끈 유일한 흑인이었다는 것이다.
야전 경험이 풍부한 오스틴은 군 당국자 및 국가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능하면서도 신중한 사령관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로 한국이나 중국 등과 관련된 경험은 특별히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오스틴이 중국의 커지는 위협과 같은 현안에 어떻게 접근할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NYT는 "오스틴 전 사령관은 '전장의 사령관'으로는 유명하나 정치력은 덜 알려졌다"면서 의회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실수로는 2015년 상원에서 시리아 반군을 키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려는 국방부의 5억달러(약 5천42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을 꼽았다.
'정치력 부족'은 국방장관이 된 뒤에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CNN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관료조직'인 미 국방부가 이란과 북한, IS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미래 국방기술 투자 및 중국·러시아의 도전을 우선해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회 일각의 국방 예산 축소 요구에 능숙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스틴의 정치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0년 오스틴 전 사령관이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이 됐을 때 바그다드에서 열린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이 오스틴 전 사령관의 이력에 끌려 그를 국방장관에 앉히려 한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40여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흑인으로서 장벽을 뛰어넘어온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전사자 가족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고 전쟁에서 어떤 인적피해가 발생하는지 잘 아는 점도 낙점의 이유로 전해졌다.
둘다 바이든 당선인이 중시하는 부분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이 2011년 대규모 수송작전이 동반된 이라크 전투병력 철수작전을 감독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WP는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달·배포에 국방부가 나선 상황이라는 점이 반영됐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당선인이 '흑인 국방장관'을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소위 '빅4'로 꼽히는 장관들 가운데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에는 백인이 지명된 터라 '내각 내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국방장관에 흑인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 전 사령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면 그가 퇴역한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2016년 대장으로 퇴역했는데 현행법상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
이 문제를 돌파하려면 의회에서 오스틴 전 사령관에게 '퇴역 후 7년 초과'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면제법'이 통과돼야 한다.
가장 최근에 면제법으로 국방장관에 오른 이는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으로 당시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WP는 "당시 매티스 전 장관에 반대한 의원 상당수가 민주당이었으며 매티스 전 장관 면제법 통과를 지지했던 일부 민주당 인사들도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