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물러날 미 차관급 인사 방문에 국내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하는 셈인데 자칫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비건 부장관은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실장과 각각 조찬과 오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같은 날 국정원장을 비공개 접촉하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앞서 비건 부장관이 9일 최종건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속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비건 부장관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장관이 상대국 차관급 방한에 만찬 예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비건 부장관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준 것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