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주방용품…아그레아블 '전문몰' 영토확장
아그레아블은 ‘전문몰’로 승부하는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간편식 판매 플랫폼 ‘윙잇’을 2016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하는 ‘반려소반’, 올 9월 주방용품 플랫폼 ‘커먼톤’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10억원을 밑돌았던 월 거래액이 최근 18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임승진 아그레아블 대표(사진)는 “앞으로 온라인 상거래 시장은 카테고리별 전문성을 갖춘 ‘버티컬 커머스’업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일반 식재료처럼 품질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품은 네이버·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계속 구매하더라도, 반조리식품·반려동물 간식 등 신중하게 구매하는 상품은 품질이 보장된 전문 사이트에서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아그레아블은 최근 자체상표(PB)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 개발에 참여해 제품 수준을 높여야 소비자를 오래 붙잡아 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대표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리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PB 상품 개발이 최선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아그레아블은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을 탑재하는 등 제품 브랜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소반, 커먼톤 등 윙잇 이후에 내놓은 플랫폼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윙잇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품질 관리 노하우를 익혔다”며 “최근 선보인 플랫폼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아그레아블은 화장품 브랜드 ‘비에르’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아그레아블은 올 3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월별 매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임 대표의 꼼꼼한 성격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임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배송 시스템 효율화를 위해 직접 물류창고를 설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아그레아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그레아블은 지난달 나우아이비캐피탈, 농협은행, KB증권,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9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122억원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