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최근 모습 ./사진=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조두순 최근 모습 ./사진=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68)이 오는 12일 만기 출소한다. 이와 관련 온라인상에서는 조두순 출소일에 찾아가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유튜버는 지난 9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곧 출소하는 조두순 우리 아파트에 산다고?'라는 제목의 8분여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해당 유튜버는 "조두순이 출소하는 날 교도소 앞에 대기했다가 몇 대라도 때리고 가겠다"며 GTA(Grand Theft Auto) 게임 시뮬레이션을 시연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5일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두순 출소 날 그에게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명 씨는 앞서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조두순이 있는 포항 교도소에 면회까지 다녀왔다"며 "가만 안 두겠다"고 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은 지난 7일 조두순이 돌아가는 안산지역에 '두순아~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걸어두자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또 맘카페 등에서는 조두순 가족의 새 주소를 공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그의 출소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때문에 법무부와 경찰은 조두순의 귀가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 출소 당일 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동료 재소자 A씨는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체력 단련을 열심히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조두순이) 윗몸일으키기 하는 벤치에서 운동을 하는데 팔굽혀펴기를 30개씩 빠르게 한다. 20초에 30개 정도를 한다거나 거의 1분을 안 쉬고 한다"며 "1시간에 1000개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조두순이)보복당할까 무서워서 힘을 기른다고 하더라. 시민이 누가 한 번 (자신을) 린치를 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조두순은 최근 성범죄자 대상 심리 치료를 마치고 '허그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출소를 2~3개월 앞둔 출소 예정자나 출소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교정시설에서 취업을 설계하거나 출소 후 교육, 일자리 알선 등을 한다.

반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 가족들은 최근 조두순이 돌아오는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

나영이 아버지 A씨는 언론을 통해 "아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