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은 국내 최초 항바이러스 펩타이드 치료제 '스파이크다운'의 동물 유효성 평가 결과, 바이러스를 98%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케어젠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전임상 및 임상 1상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동물실험은 비임상 수탁기관(CRO) 노터스가 진행했다. 스파이크다운을 코흡입 및 주사로 코로나19 감염 햄스터에 투입했다. 그 결과 투약 3일째부터 감소된 체중의 회복이 관찰됐으며, 7일 경과 후 체중은 95%~99%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증폭검사(RT-PCR) 결과, 투입 3일째부터 관련 유전자인 'Ngene'과 'Egene'이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초기 감염의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케어젠, 코로나19 펩타이드 치료제 동물실험서 효과 확인
케어젠 관계자는 "스파이크다운은 실온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다"며 "바이러스의 예방 및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주사제뿐만 아니라 코에 뿌리는 비강 분무 형태로 개발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케어젠은 펩타이드를 고순도로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기존 제품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후속 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임상 절차 단축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강 스프레이 제품은 회사가 완제품까지 개발하고, 정맥주사제는 기술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용지 대표는 "케어젠은 펩타이드 플랫폼 회사"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항바이러스 물질 개발 및 제품화는 펩타이드 연구에 있어서 큰 성과며, 회사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스파이크다운은 지난 7월 국내 및 국제 특허(PCT) 출원을 마친 상태다. 내년 말 긴급사용 승인이 목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