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상공업도시인 상하이의 양산 심수항에 수출입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상공업도시인 상하이의 양산 심수항에 수출입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이 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겨울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중국에 수출 주문이 몰리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은 2680억7000만 달러(약 290조31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증가했다.

중국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달의 11.4%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2018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1월 수입은 192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10월의 4.7%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이로써 중국의 11월 무역수지는 754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11월 수출이 2018년 초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 11월 무역 흑자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세계의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의 회복을 어떻게 돕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수출이 코로나19 관련 방역용품과 재택근무를 위한 전자제품 수요, 크리스마스의 계절적 수요가 겹쳐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초강세에도 중국이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안화 강세는 상품 가격을 높여 중국의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7일 장중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18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5018위안까지 내려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진 것을 뜻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