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확진자 급증…이달 24명 무더기 감염, 자가격리 889명
'기업체·당구장발…' 자고나면 터지는 연쇄감염에 청주 '비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잇따라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쇄 감염 여파로 지난달에는 한 달 최다인 58명이 확진됐고, 이달에도 7일 오전까지 24명의 확진자가 꼬리 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자가격리자도 889명(해외유입 332명 포함)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서는 지난 4일 50대 직원 A(청주 158번·충북 404번)씨가 첫 확진된 이후 9명의 동료가 추가 감염됐다.

A씨는 지난달 23∼24일 청주에서 부산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 회사에서는 지금까지 직원 275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10명의 확진자를 제외한 265명은 '음성' 판정이 났지만, 23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탈의실에서 마스크 착용 소홀로 연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1공장 외에 2·3공장이 있는데, 당국은 전체 공장 직원 300여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8일 또는 9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역 연쇄 감염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에는 모 대기업 사업장과 오창읍 당구장 관련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대기업 사업장은 직장 동료와 가족 등 12명이 확진되면서 한때 본관동이 폐쇄되기도 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오창읍 소재 당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다.

50대 업주가 먼저 확진된 뒤 손님 등 21명이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인근 업소에서 확진된 2명도 이 당구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진단검사에 불응한 70대 여성과 접촉했던 8명이 2차 감염됐다.

청주시는 이 여성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구상금 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최근 지역 내 확산세가 엄중하다고 보고 충북도와 보조를 맞춰 9일 오전 0시부터 '거리두기 2단계+a'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일상을 통해 확산하는 감염 고리를 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모임·행사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지난 2월 22일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이날까지 1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북 전체 확진자(441명)의 40%가 청주에 집중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