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네덜란드군 미수습자·실종자 신원확인 잰걸음
서욱 국방부 장관과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7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6·25 참전 네덜란드군 미수습 실종자 신원확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6·25 참전 중 실종된 네덜란드군에 대한 조사·발굴·유전자정보 체계를 구축하고, 네덜란드는 신원확인에 필요한 전사자와 유가족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체결식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으로 수습되지 못한 네덜란드 참전 영웅들을 하루빨리 조국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너바르트 대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하루빨리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것은 양국 모두에 중요한 가치"라며 "양해각서 체결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6·25 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군은 육군과 해군 등 5천322명으로, 강원도 횡성을 비롯한 10개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전사자 120명(실종자 1명 포함), 부상자 645명, 포로 3명 등 768명이 피해를 봤다.
전사자 가운데 5명은 시신이 수습되지 않거나 실종자로 남아 있다.
이날 양해각서는 이 5명의 조속한 시신 수습과 신원확인을 위한 것이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도 2018년 2월 방한 당시 이들 5명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바 있고, 6·25 전쟁 당시 유엔 전투 참전국에 대한 보훈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5명 중 4명의 시신은 강원 양구 대우산과 철원 은성고지, 경기 연천 티본고지와 갈현리 등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 일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향후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이 확대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다른 참전국들과의 협력도 더욱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전투 참전국은 네덜란드를 포함해 총 16개국이며 이들 국가의 참전용사 가운데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전사자(실종자 포함)는 600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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