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600명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총 459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된 405명보다 54명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일일 신규 확진 집계 마감 시간인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오는 7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난 또다시 600명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도의 중간집계 459명 가운데 수도권이 351명, 비수도권이 108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195명, 경기 119명, 인천 37명, 부산 32명, 경남 15명, 울산 15명, 전북 13명, 충북·충남·경북 각 7명, 강원 6명, 대구 3명, 전남 2명, 광주 1명 등이다. 대전과 세종, 제주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8일간 400∼500명대를 기록하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은 629명→583명→631명으로 6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사흘간 지역 발생 확진자는 600명→559→599명이었다.

특히 이날은 주말을 맞아 검사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치솟은 것이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감염 경로별로 보면 지역발생이 599명, 해외유입이 32명이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59명)보다 40명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53명, 경기 176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이 470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00명)보다 70명 늘었다. 경기 지역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최다 기록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이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제히 상향됐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오는 8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돼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될 방침이다.

수도권 2.5단계 상향의 핵심은 집합금지나 운영 제한을 취하는 시설이 기존보다 많아진다는 것이다. 2단계에서 오후 9시 이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중단을 한 노래방, 헬스장 등은 전일 주·야간 운영이 금지된다.

또한 학원 및 교습소도 주·야간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마트는 대형마트에 한 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수도권 2.5단계는 강력한 사회활동의 엄중 제한 조치로 3단계 직전 최후의 보루"라면서 "이를 통해서도 감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전국적 대유행 국면을 맞게 되고,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