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빈 '컨' 52% 상태 불량…수송 기사들 공짜노동 시달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산항에서 유통되는 빈 컨테이너 절반 이상이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는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신항과 북항 9개 터미널 전체를 대상으로 빈 컨테이너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51.9%가 손상됐거나 이물질 등이 들어 있는 등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해양수산청, 검역본부, 부산세관 등 관련 기관들도 참여해 각 터미널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담기 위해 반출된 빈 컨테이너 3만792개 가운데 2천10개를 표본 조사했다.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빈 컨테이너(조사대상 809개)의 불량률은 59.0%로 국내 수입화주가 물건을 빼내고 반납한 재유통 컨테이너(조사대상 1천201개)의 47.2%보다 훨씬 높았다.
선사들이 외국 현지에서 컨테이너 상태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부산항으로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량 컨테이너는 내외부가 손상됐거나 내부에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나 세척이 필요한 컨테이너가 3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리해야 하는 경우가 4.6%, 바퀴벌레나 거미 등 각종 생물이 발견된 경우가 1.8%였다.
상태가 아주 나빠 다른 것으로 교체한 경우도 1.2%에 달했다.
불량 컨테이너를 배정받은 트레일러 기사들은 직접 청소 또는 간단한 수리를 해서 가져가거나 부두 내 수리·세척장까지 실어주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느라 공짜 노동을 하고 시간을 허비한다.
기사들은 "선사들이 수입화주에게서 청소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청소·수리하지 않고 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불량 컨테이너로 인한 트레일러 기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외래 유해 생물 유입에 따른 생태계 교란 등을 예방하고자 2018년부터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불량 비율이 7% 포인트가량 높아졌는데, 이는 올해 불량판정 기준을 강화하고 전문업체를 참여시킨 영향이라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즉시 수리나 청소, 교환 필요 없이 사용 가능한 컨테이너들을 제외하면 불량비율은 2019년 상반기 26.3%에서 올해 16.6%로 낮아지는 등 실태조사를 계기로 컨테이너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표본을 확대하는 등 실태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부산항만공사는 11월 16일부터 24일까지 신항과 북항 9개 터미널 전체를 대상으로 빈 컨테이너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51.9%가 손상됐거나 이물질 등이 들어 있는 등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부산해양수산청, 검역본부, 부산세관 등 관련 기관들도 참여해 각 터미널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담기 위해 반출된 빈 컨테이너 3만792개 가운데 2천10개를 표본 조사했다.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빈 컨테이너(조사대상 809개)의 불량률은 59.0%로 국내 수입화주가 물건을 빼내고 반납한 재유통 컨테이너(조사대상 1천201개)의 47.2%보다 훨씬 높았다.
선사들이 외국 현지에서 컨테이너 상태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부산항으로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량 컨테이너는 내외부가 손상됐거나 내부에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나 세척이 필요한 컨테이너가 3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리해야 하는 경우가 4.6%, 바퀴벌레나 거미 등 각종 생물이 발견된 경우가 1.8%였다.
상태가 아주 나빠 다른 것으로 교체한 경우도 1.2%에 달했다.
불량 컨테이너를 배정받은 트레일러 기사들은 직접 청소 또는 간단한 수리를 해서 가져가거나 부두 내 수리·세척장까지 실어주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느라 공짜 노동을 하고 시간을 허비한다.
기사들은 "선사들이 수입화주에게서 청소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청소·수리하지 않고 기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 등은 불량 컨테이너로 인한 트레일러 기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외래 유해 생물 유입에 따른 생태계 교란 등을 예방하고자 2018년부터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불량 비율이 7% 포인트가량 높아졌는데, 이는 올해 불량판정 기준을 강화하고 전문업체를 참여시킨 영향이라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즉시 수리나 청소, 교환 필요 없이 사용 가능한 컨테이너들을 제외하면 불량비율은 2019년 상반기 26.3%에서 올해 16.6%로 낮아지는 등 실태조사를 계기로 컨테이너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표본을 확대하는 등 실태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