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회견…'온·오프 예배' 둘러싼 논란에 "매우 부끄러운 일" 지적
이경호 NCCK 회장 "교회의 회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인 이경호(61)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은 4일 "교회의 변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회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팬데믹 속에서 교회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릴 것이냐 오프라인으로 드릴 것이냐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통 속에 놓인 이웃과 세상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가 교회의 '제1고민'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교회의 회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정치적 갈등, 경제적 불평등, 군사적 대립, 자연의 파괴를 넘어 '서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모두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자와 소수자의 지지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교회는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자기 땀의 열매마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농민들, 여전히 사회적 소수로 취급받는 여성과 어린이들, 기본적인 존엄과 생존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주민들, 온갖 차별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과 여러 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온전한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NCCK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시급히 나설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987년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성공회 부제 서품, 1993년 사제 서품했다.

2017년 주교품을 받고서 서울교구장에 취임했으며, 올해는 의장 주교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