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뚫고 증시 사상 최고가 > 코로나19 확산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700선을 밟았다. 코스피지수는 4일 1.31% 오른 2731.4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원90전 내린 달러당 1082원10전에 마감했다.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시장 기록을 전광판에서 확인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팬데믹 뚫고 증시 사상 최고가 > 코로나19 확산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700선을 밟았다. 코스피지수는 4일 1.31% 오른 2731.4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원90전 내린 달러당 1082원10전에 마감했다.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시장 기록을 전광판에서 확인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코로나19 3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섰다. 10년간 이어진 2000~2600대의 박스권 탈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급락장과 반등장은 개인투자자가, 이후 박스권 탈출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한국 간판 기업들의 경쟁력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4일 1.31% 오른 2731.45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26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9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6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6조5637억원이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된 2011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2018년 1월 29일 2598.19까지 올랐지만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해 ‘박스피’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1400대로 추락했다. 이후 넘치는 유동성과 대표 기업들의 경쟁력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한 여세를 몰아 신기록을 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한국 증시를 꼽고 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한국 주식 매수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90전 내린(원화가치 상승) 달러당 1082원10전에 마감했다. 2018년 6월 12일(1077원20전) 후 가장 낮다. 이날 환율은 4원50전 내린 1092원50전에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에 1285원70전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8개월여 만에 200원가량 하락했다. 전날에는 3원80전 내린 달러당 1097원에 마감하며 2018년 6월 15일(1097원70전) 후 처음 1100원 선이 붕괴됐다. 이날은 1090원 선이 무너졌다.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양병훈/김익환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