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사상' 수상…"교사는 학생 삶 바꾸는 변화제조자"
'교육 노벨상' 印교사, 10억원 상금 절반 경쟁 후보들과 나눠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받은 인도 교사가 상금 10억원의 절반을 최종 경쟁 후보들과 나누기로 해 화제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된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인도 교사 란지트신 디살레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날 시상식은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디살레는 인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수상 소식을 접했다.

그는 전세계 140여개국 1만2천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상금 100만달러(약 10억8천만원)를 거머쥐었다.

디살레는 수상 소감에서 "상금의 절반을 최종 수상 후보로 경쟁한 9명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등 출신 교사 9명에게 각각 약 5만5천달러씩 돌아가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디살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지역 사회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드러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은 모든 학생이 좋은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교사는 학생들의 삶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 제조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노벨상' 印교사, 10억원 상금 절반 경쟁 후보들과 나눠
국제교사상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 교육기업인 '글로벌 에듀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스'(GEMS)의 자선활동을 담당하는 '바르키 재단'이 교육 분야에서 크게 기여하고 혁신적인 수업 기법을 채택한 우수 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2015년부터 시상식이 열렸고 디살레는 6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최 측은 "디살레가 마하라슈트라주 파리데와디에 있는 질라 파리샤드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삶의 기회를 탈바꿈시켰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디살레는 2009년 이 초등학교에 부임했으며 헌신적인 노력 끝에 2%에 달하던 출석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가난한 시골 부족 사회에 자리 잡은 이 초등학교는 시설이 매우 낡았고 현지어인 칸나다로 된 커리큘럼도 없는 상태였다.

이 지역에서는 조혼도 매우 흔한 상황으로 여자 어린이에 대한 교육에는 전반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이에 디살레는 현지어를 직접 배운 뒤 교과서를 번역했다.

디지털 학습 도구도 도입했고, 학생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QR코드 기반의 교과서는 현재 다른 인도 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가뭄에 취약한 현지 지역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