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기자회견서 시민·제주도민에 사과…"집행부 8명 전원 사퇴"
제주 연수 진주이통장협 "코로나19 집단감염·확산 사죄합니다"
제주 연수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과 확산으로 물의를 빚은 경남 진주시 이통장협의회가 4일 사죄했다.

정창식 진주시 이통장협의회장 등 4명은 이날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연수로 집단감염과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진주시민과 제주도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도의 단체여행 자제 공문에 따라 진주시가 취소를 권고했으나 정부의 단체여행 자제 기간은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여서 연수 강행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는 출발 1주일 전에야 예산을 지원했고 방역수칙 준수 등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당초 계획에 없던 인솔 공무원을 동행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파괴되고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죄책감, 두려움을 느꼈다"며 "무슨 말과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후회했다.

특히 이들은 "연수를 주도한 이통장협의회 집행부 8명 전원은 오늘부로 사퇴하고 지역사회로 돌아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등 23명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뒤 집단감염을 일으켜 진주지역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6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지난 3일 시민단체·정당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진주시민행동은 이통장발 코로나19와 관련해 "안일한 행정으로 시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진주시를 대상으로 집단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할 범시민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혀 법적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