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와 부정적인 소식이 혼재된 모습이었다. 영국 정부는 전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선 여전히 코로나19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LA)의 경우 3주간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현재의 재봉쇄 조치를 내년 1월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백신 승인,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차기 미 행정부의 실용적이고 다각적인 대(對) 중국 정책에 힘입어 증시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UBS
자료=UBS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근의 백신 뉴스는 상승세를 더욱 뒤받침하고 있다. 내년에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순환주와 가치주의 상승세는 이미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뒤쳐졌던 주식들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MSCI 유럽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 낮은 상태이지만 내년이 되면 미국 중형주와 유럽(EMU) 중소형주에서 뛰어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의 증시 상승세가 무너질 정도의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난 2일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미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승인하면 이 법은 효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는 갑작스럽게 추진된 법안도 아니고, 앞으로 미·중 간 협상의 여지도 많다고 본다.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그보다도 미국과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두 국가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술 분야 투자에서는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고한다. 핀테크(금융+기술), 헬스케어, 그린테크(친환경기술) 등도 주목해야 할 분야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